[부산] 초량시장 가성비 참치, 임채환 참치 전문점

2023. 4. 11. 22:52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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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은 참 애정이 많이 가는 동네이다.
이 동네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던 때는 6.25 전쟁 때라고 한다.
피난민으로 가득했던 부산 초량 앞바다에서부터 수정산 꼭대기까지 판잣집이 가득 들어서면서부터다.
 
내가 초량에 처음 왔을 때는 6살 때였는데,
그 이후 수정동, 범일동, 좌천동, 초량동을 오가며 30살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정말 골목 구석구석까지 뭐가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동네여서 더 애정이 간다.
 
여기 초량의 전통시장은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시장이다.
초량 동네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했고, 부산역 앞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과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에 저렴한 시장 가격으로 참치를 맛볼 수 있는 참치 정육점이 있다.
바로 임채환 참치정육점이다.
 

참치 전문점인데 이름에 정육점이 붙었다.
보통 물고기를 다루는 가게는 횟집이라고 하고, 가축의 고기를 다루는 곳을 정육점이라고 하는데,
임채환 참치 정육점은 이 두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정말 시장 가판에 참치를 주문해서 맛볼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참치 전문점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그렇다 보니 시장과 어울리는 정육점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그런데 맛은 쉽게 웃어 넘기지 못할 만큼 알차고 솔직한 맛이 났다.
내가 아는 그 참치 맛, 그대로였다.
 
1차로 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기 보다
2차로 가볍게 먹기 위해 들린다면 가격과 맛은 분명히 만족스러울만한 곳이다.
 


눈다랑어 황새치뱃살
(1~2인) 25,000원, (2~3인) 33,000원

눈다랑어 황새치뱃살+새도로
(1~2인) 27,000원, (2~3인) 39,000원

눈다랑어 황새치뱃살+주도로
(1~2인) 33,000원, (2~3인) 45,000원

눈다랑어 황새치뱃살+오도로
(1~2인) 38,000원, (2~3인) 49,000원

 
눈다랑어뱃살+황새치뱃살 100g
9,000원

황새치뱃살 100g
12,000원

노르웨이 생연어 100g
9,000원

 


 
포장마차 같기도 하고 노포 같기도 한 장소에서
고급스러운 참치를 먹는다는 것은 꽤나 참신하고 신선한 느낌을 들게 했다.
더군다나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른 상황에서 어느 정도 목소리를 높여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천장이 막힌 시장 골목에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마치 오페라 하우스 무대 위에 앉아 침치에 소주,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참치가 맛있는 것은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임채환 참치 정육점은 이러한 장소와 분위기와 기분을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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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의 선홍색 빛깔과 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시장에서 이렇게 참치를 끊어 먹을 수 있는 곳이 초량시장 말고 또 있을까
 
정말 친한 친구와 가볍게 툭 터놓고 대화를 하고 싶을 때
같이 가서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어지는 맛집이다.
 

소주의 효능이 이렇게나 많다니,

많은 분들이 애용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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