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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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고등학교 모교 방문, 그리고 부산고 이름 없는 교가 이야기
오랜만에 기차를 이용해서 부산에 방문했다. 부산역에 도착을 하면 부산역 길 건너가 바로 초량동인데, 내 모교 부산중학교, 부산고등학교가 여기 초량에 위치해 있어서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지인들과의 약속시간이 한참 남기도 했고, 또 나를 픽업하러 친구가 일부러 초량으로 온다고 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초량에 머무르기로 했다. 덕분에 내 모교를 방문하기 딱 좋은 이유들이 생겼다. 나는 초등학교 6년을 수정동에서, 그리고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3년, 총 6년을 여기 초량동에서 다녔다. 그래서 부산의 동구, 수정동과 초량동 골목골목을 정말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초량 6 거리에 대한 추억도 참 많은데, 지금은 재개발로 없어졌지만, 여기 초량 6 거리(육거리)에 있던 "곰분식"의 비빔밥과 수제..
2024.02.06 -
[부산] 윈덤 그랜드 호텔 송도, 부산의 10번째 5성급 호텔
T맵을 따라 주차가 가능한 지하로 바로 들어오는 바람에 호텔 건물 외관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렇게 접근성이 좋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승용차를 이용한 접근성이 아주 좋아는데, 해운대 쪽에서 온다면 광안대교와 북항대교(부산항대교)를 탄 이후에 남항대교를 연이어 타면 쉽게 닿을 수 있고 또 부산역, 중앙동에서 온다면 역시 영도로 들어서 남항대교를 타고 쉽게 닿을 수 있어서 교통이 참 좋은 호텔인 것 같았다. 윈덤 그랜드, 부산 Wyndham Grand, Busan 연말이기도 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과 의미를 담아 지인들과 윈덤 그랜드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지하 주차장을 통해 1층 로비로 들어섰다. 지하에서는 1층까지만 이동을 하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고, 여기서..
2024.01.09 -
[부산] 청사포 모리구이집, 개인 화로 꼬치구이
청사포에서 가볍게 지인과, 혹은 연인과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싶을 때 모리구이집만큼 적절한 장소도 없을 것 같다. 우선 가게 분위기도 좋고 2층, 창가에 자리를 한다면 바닷가를 보면서 꼬치구이를 먹을 수가 있는데 거기에 맛도 참 그만이다. 이 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8년 정도 전인데 그때에도 지금의 간판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간판이 참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 정확히 어떤 의미로 '모리'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본어 '모리(もり)'를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모리(もり)' 마저도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모리 もり 1. 森 : 수풀 2. 盛り : (그룻에) 담음 3. 銛 : 쟁기, 작살 수풀이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
2023.06.08 -
[부산] 청사포 조개구이, 끝집
이름이 끝집이다. 끝에 있어서 끝집이기도 하지만, 조개구이 맛으로도 이 집이 끝이다는 느낌이 드는 가게 이름, 끝집이다. 끝집 청사포 조개구이, 장어구이 맛집 대중교통으로는 가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자차나 택시를 타고 창사포로 갔다가, 바닷가가 나오면 우회전을 해서 나타나는 좁은 길을 끝까지 들어가면 정말 도로 끝에 '끝집'이 나타난다. 건물 뒤쪽으로 주차장이 넓어서 자차를 이용한다면 주차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 부산에 바닷가를 따라서 스카이캡슐 모노레일이 다니고 있어서 청사포를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기도 했지만 원래 청사포는 부산 사람이 사랑했던 바닷가이고 조개구이 맛집이 즐비한 곳이었다. 모노레일 승강장이 생기면서 더 유명해져서 좋기는 하지만, 조개구이 맛집의 바닷가 자리나 방갈로 자..
2023.06.08 -
[부산] 부산사람이 추천하는 밀면맛집, 삼성밀면
요즘 서울 사람들에게 밀면을 먹어봤냐 물어보면 다들 밀면을 먹어봤다고 얘기한다. 이제 냉면과 밀면의 차이를 서울 사람들도 알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어디에서 밀면을 먹어봤니,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부산역 앞에 있는 초량밀면이나 가야 주례에 있는 가야밀면을 주로 얘기한다. 물론 초량밀면은 부산사람인 내가 먹어도 참 맛이 있다. 밀면과 함께 먹는 어른 주먹만한 왕만두는 밀면과 궁합이 참 잘 맞아서 밀면이 더 맛있게 하는 구원투수 같다. 그런데 초량밀면 보다 더 맛있는 밀면은 초읍의 주택가 골목에 숨어 있는 삼성밀면의 밀면이다. 부산에 밀면이 왜 유명한지 삼성밀면에 오면 알 수 있다. 부산 삼성밀면 밀면은 6.25 전쟁 당시 이북 피난민이 메밀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냉면처럼 먹기 시작하면서 유래된 음식이..
2023.04.12 -
[부산] 부산역 숨은 골목, 숨은 닭볶음탕 맛집, 화닭
부산에 방문하기 위해 기차를 이용해 부산역에 도착을 하면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를 타고 빠르게 부산역을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여기 부산역에도 숨은 맛집이 있는데, 큰 길가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 작은 골목에 닭볶음탕 맛집인 초량 화닭이 숨어 있다. 부산역 광장을 나와 큰 길가 맞은편으로 보이는 국민은행 골목으로 들어가면 초량 시장으로 이어지는 또 큰 길이 나오는데, 국민은행을 등지고 보이는 왼편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골목입구에 화닭 간판을 볼 수 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 외관인데, 나는 이런 자연스럽고 가정집 같은 집이 너무나 맘에 든다. 이곳에 처음 온 지는 2011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었다. 당시에 근무하던 사무실이 부산역 근처에 있어서 회사 업무가 끝나면 직장..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