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초연 the Phantom of the Opera

2023. 4. 3. 00:23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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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랜만에 부산을 찾았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지인들과 만나는 날이기도 했고,
우연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한국어 초연 공연 티켓이 생겨서 겸사겸사 공연을 보기로 했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은 오랜만에 한국어로 공연이 되는데,
유령, 팬덤역에 조승우가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이 있은 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공연이기도 하다.
 

공연이 펼쳐지는 부산의 드림시어터(Drean Theater)
조금 이른 시간에 공연장을 찾았더니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페라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오페라의 유령은 1910년 프랑스의 소설가 '가스통 르루'가 집필한 소설이 원작이다.
그 소설을 1986년,
영국의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 '캐머린 매킨토시'가 뮤지컬로 만들었다.
 
초연은 1986년 10월 9일,
런던의 허 마제스티 극장(Her Majesty's Theatre, 여왕폐하의 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
그 이후로 40년 가까이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그야말로 걸작 중의 걸작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기간 공연을 이어가는  뮤지컬이기도 한데,
최근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수익성이 줄어들어
2023년 4월 16일을 끝으로 브로드웨이 상시 공연은 끝이 난다고 한다.
(이 글을 쓰는 날 기준으로 정확히 2주가 남았다.)
 

한국어로는 2001년, 2009년에 이어 이번 2023년이 세 번째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인데,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어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기도 하고,
조승우가 주연을 맡게 된 공연이라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회, 2회 한국어 초연에는 모두 서울에서 공연이 되었는데
이번 3회 한국어 공연은 여기 부산에서 초연이 되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 공연이 23년 7월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부산을 찾은 김에 보는 리 공연이 서울보다 3개월 먼저 공연을 보는 것이다.
 
공연장은 드림시어터인데,
부산 속의 방콕이라 불리는 아바니 Avani 호텔 내부에 위치해 있다.
 
드림시어터는 나도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지어져 무대 시설과 음향이 엄청 좋다는 얘기가 있어
며칠 전부터 엄청 설레는 맘을 긍그이 부여잡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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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드림시어터 Dream Theater : 부산 남구 전포대로 133
부산 지하철 2호선 국제금융센터. 부산은행역 3번출구
공연 관람 시 5시간 주차 무료

 

 
오페라의 유령은 라이선스에 엄청 예민한 편인데,
팬텀역을 맡은 배우는 공연 도중은 물론이고,
커튼콜을 하거나 무대인사를 할 때에도 가면을 벗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서 팬텀 조승우의 가면 벗은 모습은 이렇게 홍보 포스터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잘생기고 멋진 배우 조승우의 실물은 가면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지하철역 3번 출구를 나와서 앞으로 조금만 걷다 보면
드림씨어터로 가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입구가 있을까 싶은데, 안내를 보고 길을 가면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드림시어터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입구가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티켓박스가 있는 3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호텔 입구에 사람이 많지 않더니,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고 공연장 주변을 구경하고 있었다.
 
VIP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나는 갈 수가 없는 곳이라 따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분명 건물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3층 외부에는 이렇게 다시 작은 골목길 같은 길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 밖에서 봤던 이런 홍보 포스터를 다시 볼 수 있었는데
배우 조승우가 다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드림시어터, 드림씨어터, 드림띠어터
꿈의 극장
 
로고가 반원 모양의 무대와 관격석을 표현한 것 같았다.
 

예약한 티켓부터 찾기로 했다.
사람은 많았지만 서둘러 도착했기 때문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약을 했고,
이름 가나다 순서로 구분된 창구에 가서 본인확인 후에 티켓을 찾을 수 있었다.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해 주었는데,
준비된 물량은 오늘 다 대여가 되었다면서 추가 대여가 되지는 않았다.
늘 이런 식이다 보니 현장에서 바로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 하는 것은 포기 하는 편이 낫다.
 
나는 혹시나 해서 내 오페라 글라스를 가져오기는 했는데,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티켓 문양이 맘에 들었다.
실(seal)도 찍혀 있어서 유령이 보낸 편지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 극 중에 유령이 극장 관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이렇게 실을 찍어서 보내지 않았을까
 

오늘의 캐스팅

오페라의 유령 : 조승우
크리스틴 : 손지수
라울 : 송영근
무슈 앙드레 : 윤영석
무슈 피르맹 : 이상준
마담 지리 : 김아선
칼롯타 : 이지영
피앙지 : 박희림
맥 지리 : 조하련

 
낯이 익은 이름이 많이 보였다.
크리스틴 역의 손지수 님도 그렇고,
무슈 앙드레 역의 윤영석 님은 2001년, 첫 한국어 공연에서 팬텀 역을 맡았던 분이셨다.
마담 지리 역을 맡은 김아선 님은 목소리가 참 맑은 분이셨는데, 어디서 들어본 듯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나는 뮤지컬 도중 계속해서 칼롯타 이지영 님의 노래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는데,
맑고 청량한 목소리에 내 정신이 다 정화되는 듯한 목소리였다.
원작에서는 조금 얄밉게 나오는데,
한국어 공연에서는 미워할 수 없이 이쁘고 귀여운 모습으로 공연 중간 중간 나타나 내 맘을 흔들어 놓으셨다.
 
좀 더 자주 등장을 하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인데,
공연 이후에 유튜브나 다른 영상을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공연장 여기저기에 기념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니 공연을 기다리는 것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 있었지만 직원분들이 안내를 잘해주고 있으셨다.
 

당일 공연 관람자는 5시간까지 주차 정산을 받을 수 있다.
티켓을 찾는 티켓박스에서 별도 주차 정산을 위한 창구가 있으니 차량을 등록하면 가능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름만으로도 참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
오늘 이 공연을 준비해 주신 배우분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나는 7년 전 런던에서 이 뮤지컬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를 추억하며 무대를 감상했다.
 

 

[영국(24)]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런던에서 뮤지컬 보기

런던 중심가, 특히 소호 주변을 걷다 보면 이런 티겟판매 부스를 쉽게 볼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런던의 소호, 피카델리 서커스의

mytripstory.tistory.com

 

라이선스를 얻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 공연이었다.
 
공연 전후의 무대는 물론이고 커튼콜이라 할지라도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면서도 직원분들이 계속해서 안내말씀을 해주셨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오페라의 유령
처음 오리지널 공연을 볼 때, 나는 긴장을 놓고 있다가 첫 대사가 치고 나올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나 한국어 공연에서도 첫 대사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명곡 Think of me의 한국어 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극 전체를 아우르는 음악, The Phantom of the Opera도 너무나 멋졌다.
조승우의 연기와 노래는 정말 대단했는데, 드라마에서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무대는 런던에서 봤던 것과 표현 방식이 조금은 달랐지만
대부분은 동일한 구성으로 만들었고,
특히 샹들리에 장치는 적절하게 잘 작동하여서 충분히 몰입감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 후에 시작하는 2막, 첫 번째 장면이다.
 

실제 뮤지컬에서 웅장하고 화려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합창을 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게 보였다.
인터미션 이후에 살짝 집중이 흐터러질 수도 있었는데
이 한 장면으로 관객을 다시 무대로 끌어들여주었다.
 
런던에서 처음 봤을 때도 참 감명 깊게 봤던 부분인데,
한국어 공연에서 다시 봐서 너무 좋았다.
 
그 외에도 원작에서 놓쳤던 발레리나들의 무용은 너무 아름다웠고
크리스틴의 고백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원작의 라이선스를 받아 공연하는 뮤지컬이라 한국어보다는 영어의 느낌이 물씬 나는 대사나 장면이 더러 있었다.
그래서 원작이 따로 있는 한국어 뮤지컬은 조금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도 이번 오페라의 유령 공연은 충분히 즐겁고 신나는 장면이 많은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지킬 앤 하이드(Jekyll and Hyde) 이후에 조승우 배우의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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