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25주년 오리지널 내한공연, Musical Chicago

2023. 6. 12. 00:09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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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6호선 한강진역 2번출구와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차로 이동을 할까도 생각을 했었지만
오히려 비가 오면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지하철로 이동을 했는데
교통이 너무 편해서 차를 가져오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스퀘어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가끔 이태원 거리를 거닐 때 오며가며 봐왔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시카코(Chicago)가 25주년을 기념하여 오리지날 팀이 내한을 하게되면서 직접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랫동안 사랑 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25주년이나 되었지만 뮤지컬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까지 관람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공연정보를 확인하고 일찍 티켓팅을 하게 되었는데,
조기예매 할인 20%를 받아서 저렴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시카고를 홍보하는 안내간판이 많아서 쉽게 입구를 찾을 수가 있었다.
1층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을 했더니 주차 공간에 여유가 있어 보였다.
 

1층 주차장 앞쪽으로 공연장 입구가 바로 연결되었다.
시카고 로고가 보여서 1층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건물 1층에 들어서니 로비에서 바로 티켓박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본인 확인 후 온라인 예매 티켓을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내 좌석은 A석이었다.
3층의 3열 중앙, 26번 좌석


오늘 공연이 매진이 아니어서 1층, 2층, 3층 모두 여유 좌석이 있었고,
혹시나 해서 공연 전날 좌석을 한 번 더 조회했을 때 OP석까지 취소표가 나와서,
OP 좌석으로 좌석을 변경할까도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시카고 공연은 높고 먼 곳에서 무대를 전부 조망하면서 관람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꾸지 않았다.
 

티켓팅을 하고 공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블루스퀘어 건물 내부를 구경했다.
마치 별마당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책들과 인테리어들이 보였다.
이 책꽂이를 가운데로 두고 윗층과 아랫층을 계단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었다.
 

블루스퀘어티켓을 수령하는 곳이 1층에 위치해 있는데,
1층은 관객석으로 보면 3층(A석)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건물 1층이 아니라 관객석 1층과 2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의 지하로 이동해야 하는데,
지하 1층에 오늘의 캐스트 보드와 다양한 포토존이 위치해 있었다.
 
이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카고 뮤지컬 굿즈와
오늘의 주인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시카고를 20년 전에 영화로 처음 접했었다. (2003년)
 
시카고 뮤지컬이 너무나도 유명하다는 것을 소문으로 들어 꼭 한번 보고 싶기도 했는데,
당시 부산에 살고 있었던 나는 서울에서 시카고 뮤지컬이 공연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쉽게 공연을 볼 수가 없었다.
 
대신에 영화로 처음 공연을 접했는데,
눈과 귀를 유혹하는 흥겨운 음악과 춤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뮤지컬 시카고 Chicago
금주법이 시행되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
음주, 폭력, 마약, 살인 등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하지만 예쁜 외모와 몸매를 가졌다면 살인자가 스타가 되던 시대이기도 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실제 그 시대에 일어났던 범죄 사건을 취재하던 한 기자가 작성한 연극 대본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오페라의 유령 다음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래 공연한 뮤지컬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록시 하트(Roxie Hart)'는 자동차 정비공 남편 에이모스와 결혼했지만
'프레드'라는 가구 배달원과 내연관계를 유지하다,
프레드의 이별통보에 프레드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형량을 낮추고, 무죄를 선고 받은 후 자신의 이름을 건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시카고 최고 인기 변호사인 '빌리 플린(Billy Flynn)'에게 변호를 맡긴다.

록시는 예쁜 외모와 언론플레이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지만
무죄를 선고 받는 법정에서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신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만다.
결국 스타의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 깨닫고,
교도소에서 만난, 록시 이전의 인기 스타 '벨마 캘리(Velma Kelly)'와 함께 공연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영어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보니
내용을 알고 공연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여러 굿즈를 판매 중이었지만 눈으로 구경만 하고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3층이었지만 경사가 높아서 시야 방해 없이 무대를 전부 바라보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내한공연을 가면 배우들이 한국어가 섞은 대사를 준비해 오고는 했었는데
시카고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씩 긴장을 풀어주는 한국어 대사 때문에 모두들 크게 웃고 박수치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뮤지컬 시카고가 다른 뮤지컬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는데.
 
1. 오케스트라가 오픈되어 있다.
보통은 OP석 바로 앞쪽에 공간을 두고 지하 공간에 숨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휘자(마에스트로)만 얼굴을 살짝 내어 놓고 무대 상황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인데
뮤지컬 시카고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가운데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극 중간 중간 마에스트로가 까메오로 등장을 하기도 하는데,
관객과 배우, 오케스트라 3박자가 자연스럽게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2. 무대가 화려하지 않다.
이 말은 무대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 '라이온킹이나 '오페라의 유령', '캣츠'와는 화려함과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시카고는 무대 가운데 오케스트라가 위치하고, 그 앞의 좁은 공간이 배우를 위한 공간인데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좁은 공간에서 노래와 춤, 그리고 이야기가 전달된다.
심지어 인터미션이 지나도 무대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고 무대가 좁게 느껴진다거나 볼품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과 지휘자의 현란한 지휘 모습에 적절히 시선이 가며 빠져든다.
오히려 무대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눈과 귀가 배우의 행동과 음악을 따라가며 극에 빠져들게 된다.
뮤지컬 시카고가 이렇게 오랫동안 공연이 되고 리사이클이 되는 이유가 분명 무대의 특수성에 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
 
3. 음악이 재즈Jazz 다
뮤지컬 시카고의 음악은 Jazz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Jazz 음악 장르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후반에 큰 유행을 만들었는데,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과 그 시기를 같이 한다.
극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을 제목도 'All that Jazz' 다.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장면(Scene)이 있다.
극의 시작을 알리는
All that Jazz
 
 
교도소에서 록시가 자신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록시와 변호사 빌리가 함께 공연을 하지만 빌리의 복화술이 참 기가 막힌 장면이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편집기술과 맞물려서 좀 더 맛갈나게 연기가 된 것 같다.
 
 
록시의 매력을 한껏 볼 수 있었던
Roxie
영화에서는 몰랐는데, 뮤지컬에서 배우(Katie Frieden)의 춤과 노래가 참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Hot Honey Rag (Finale)
영화에서 르네 젤위거(록시)와 캐서린 제타 존스(벨마)가 너무 귀엽게 춤을 췄던 장면이다.
리차드 기어(빌리)가 귀엽게 쳐다보던 장면이 기억에 난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뮤지컬 시카고였다.
다음 내한 공연에도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내한을 해주길 바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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