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와대 관람하기(2) 대통령 관저 / 춘추관 / 영빈관

2024. 2. 1. 21:52가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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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 [가볼거리] - [서울] 청와대 관람하기(1) 관람예약 / 현장등록 / 청와대 본관

 

[서울] 청와대 관람하기(1) 관람예약 / 현장등록 / 청와대 본관

경복궁 영추문(迎秋門) 경복궁의 서문이다. 영추(迎秋)는 한자 뜻으로 보면 '가을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오행에서 서쪽은 가을을 나타내는데, 그래서 서문에 가을 추(秋)를 넣어 문 이름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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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을 구경하고 주변 건물도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언론을 통해 자주 등장했던 청와대 본관이었지만, 주변 건물은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아 낯선 공간이었다.

 

 

방금 구경하고 나온 청와대 본관

내부를 보고 나와서 그런지 청와대 외관이 훨씬 더 멋져 보이는 것 같았다.

본관을 뒤로하고 대통령 관저거 있는 옆 동산으로 이동을 해보기로 했다.

 

 

본관을 돌아 나오니 나즈막한 언덕길이 나타났다.

대통령 관저로 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실제 대통령이 거주한다면 보안과 검문 목적으로 사용했을 검문소 혹은 초소가 위치해 있었다.

청와대가 공개된 지금은 대문이 활짝 열린 채로 내방객을 맞아주고 있었다.

 

 

언덕 위로 오르니 평지가 나타났다.

이곳에 간이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청와대 본관 안에서 화장실이 모두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하늘 아래 가장 복이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예전 청와대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일찍이 명당으로 알려져, 고려 숙종 9년(1104년) 왕실의 이궁이 자리 잡았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왕궁을 지키기 위한 수궁과 융문당, 융무당, 경농재와 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그 중 융문당과 융무당이 있던 높은 터를 경무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7월, 이곳에 총독관사를 건립하였고, 이 건물이 경복궁내 조선총독부 청사와 함께

외세 침탈의 상징으로 이용되었었다.

 

해방 후 이승만 초대대통령부터 계속 대통령 관저로 사용했는데,

1993년 11월 민족정기를 바로 잡고 국민의 자궁심을 되살리기 위해 철거를 했다.

 

 

구본관터를 지나 길을 따라가면 다시 오르막길을 만나게 되어 있는데

이 오르막이 은근히 가파르고 높아서 천천히 쉬어가며 올라야 했다.

 

 

그렇게 오르막을 오르면 큰 한옥집을 만나게 되는데

대통령과 가족이 함께 생활했던 대통령 관저, 인수문(仁壽門)이다.

 

청와대에 있는 관저건물 답게,

인수문도 지붕을 파란 기와를 얹어서 청명한 느낌이 들었다.

 

입구의 큰 문이, 이곳이 지체 높으신 대감님 댁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입구의 인수문 현판이 참 힘이 있어 보였다.

한국 전통 기와집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멋있고 고풍스러운 모습이었다.

 

대문을 활짝 열어 손님을 맞이해 주고 있었다.

 

 

 

지붕의 파란색과 목조건물이 가진 노란빛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마당에 있는 잘 가꾸어진 소나무가 관저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마당을 가로질러 사랑채도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관저 본관도 그렇고 저기 사랑채도 그렇고, 내부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머물렀던 방은 어떤지 구경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관저는 데크로 다져진 길을 따라 건물을 한 바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뒀다.

내부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천천히 관저를 돌아가며 예전 이곳에 머물던 분들이 이곳에서 어떤 생활을 했을지 떠올려 봤다.

 

 

지붕에 쌓은 눈이 낮 동안 녹으면서 처마를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다행히 처마가 관람객이 걸어가는 길 밖으로까지 뻗어 있어서

우산 없이도 옷이 젖지 않을 수 있었다.

 

 

관저 안에 있는 식당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빈 집이었지만 조명도 밝게 켜져 있고 가구들도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관저에는 미용실도 있었다.

대통령 개인을 위한 미용실이라니, 뭔가 참 멋진 공간 같았다.

 

 

그렇게 관저를 빠르게 돌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관저를 구경하고 나니 뭔가 친숙한 공간이 된 것만 같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사진으로 기념을 남겼다.

 

 

날이 좋으면 산책로를 걸어가 볼 요량이었는데

눈이 많이 내렸고, 또 길은 얼어서 산책로가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래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오니, 엄청나게 넓은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알고 보니 헬기장이라고 하는데, 대통령 전용 헬기장 치고는 공간이 참 넓어 보였다.

 

 

잔디밭 끝에는 춘추관이 있었는데,

현판이 한자가 아니라 한글로 적혀 있고 건물 외관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이 최근에 만든 건물 같았다.

 

춘추관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지금의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와 같은 업무를 맡아보던 관청이었다.

그 이름 그대로 이용해서 이곳 춘추관은 언론사들과 청와대가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다.

 

입구가 굳게 닫혀 있어서 개방이 되지 않는 건물인가 싶었는데

맞은편 계단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라는 안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가는 길이라고 해서 출입구가 있는 건가 싶어 내려가지 않고 여기저기 춘추관 입구를 찾아 머뭇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입구가 맞겠거니 하고 따라 내려가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춘추관 건물 아래로 이어진 길을 만날 수가 있었다.

위에서는 보이지가 않아 춘추관 입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1층 통로 같은 복도에 청와대를 홍보하는 사진과 전시물이 있었다.

홍보관 같은 춘추관 지하를 지나 맞은편 입구를 나가야 춘추관 입구로 들어설 수 있었다.

 

 

다시 작은 광장이 나타나고, 춘추관 입구와 마주하게 되어 있다.

춘추관 입구 안내가 다소 부족한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잘 찾아왔으니 되었다.

 

 

춘추관 입구에 들어서니 눈에 익은 조형물이 하나 보였다.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을 통해 청와대와 대통령의 이모저모를 발표했던 바로 그곳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조형물로 비치를 해둔 곳이고,

실제 대통령이 언론사를 마주 했던 곳은 2층에 마련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가니 역시나 눈에 익은 장소가 나타났는데

취재를 위해 신문사나 방송국 관계자들이 이용했을 책상과 작은 단상이 마련된 모습이었다.

 

나는 이 장면을 보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났는데,

탄핵을 앞두고 국민과의 대화를 위해 이곳에 서서 말씀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준비된 말을 다 마치고 뒤로 돌아서 저기 커튼 뒤로 사라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저곳에 서서 하는 말들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말들이었고

또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말들이었다.

 

참 무겁고 막중한 자리임은 틀림이 없다.

 

 

취재실을 나와 다시 건물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계단 위에 놓은 많은 아날로그 TV가 참 인상적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말을 하고 있는 듯한 TV의 모습이었다.

 

 

다시 돌아온 청와대 헬기장

넓은 벌판 위로 청와대 홍보 문구간판이 애처롭지만 멋지게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헬기장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내가 처음 입장을 했던 정문 쪽으로 이동을 했다.

청와대 본관을 먼저 방문하기 위해 들리지 않았던 영빈관을 들리기 위해서였다.

 

 

정문에서 청와대 본관 쪽으로 직진하지 않고 왼쪽으로 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영빈관으로 갈 수 있었다.

영빈관 정면에 있는 출입문은 폐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청와대 정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했다.

 

 

그렇게 마주한 영빈관의 모습

생각보다 엄청 크고 높아서, 그 규모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입구에 있는 크고 웅장한 기둥 때문에 더 그런 기분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알고 보니 앞에 있는 저 4개의 기둥들은 뒤에 있는 기둥과 달리,

대리석을 절단하여 다듬고 붙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된 통 대리석이라고 한다.

 

 

영빈관(迎賓館)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을 가진 건물이다.

국빈이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를 알리는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행사장으로 이용되는 공간이다.

 

청와대 다른 건물이 지금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것과 달리

영빈관은 지금도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연회나 공연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청와대를 방문하더라도 영빈관에 행사가 있을 때는 일반인 관람을 막는다고 하니

영빈관을 방문할 때는 이용가능한지 사전에 확인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다.

 

 

2층은 공개되지 않고 1층 복도를 지나며 1층 내부를 구경하게 해 뒀다.

아무래도 아직 건물이 제 역할을 다하며 사용 중이었기 때문에

관람객들로 인해 망가지고 훼손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넓은 홀도 이쁘고 아름다웠지만 천장에 달린 엄청 큰 샹들리에 조명이 너무 예뻤다.

그 조명을 닮은 천장의 모습도 공간을 더 화려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큰 건물 규모와 달리 영빈관 구경은 복도를 가로질러 걸어가며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관람이 끝이 났다.

그래도 영빈관까지 야무지게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영빈관으로 향했던 길을 돌아 나와 청와대 정문으로 나오면서 청와대 관람을 마무리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보다 입장하는 관람객이 월등히 줄어 있었다.

 

멀리 청와대 본관이 보이는 것이, 이제는 익숙한 우리의 청와대 모습으로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청와대 관람에 3시간이 조금 안 걸렸던 것 같다.

혼자 방문했지만 워낙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구경을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건물과 건물과의 거리가 꽤 넓어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

 

청와대 관람을 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체력을 가지고 방문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누군가 청와대 관람을 간다면, 가이드를 자처해서 한 번 더 방문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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