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와대 관람하기(1) 관람예약 / 현장등록 / 청와대 본관

2024. 1. 28. 23:17가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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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영추문(迎秋門)

경복궁의 서문이다.

 

영추(迎秋)는 한자 뜻으로 보면 '가을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오행에서 서쪽은 가을을 나타내는데, 그래서 서문에 가을 추(秋)를 넣어 문 이름을 지었다.

가을을 맞아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임진왜란 전에는 연추문(延秋門)이라고 했는데,

가을을 늘어놓다는 뜻이 된다.

 

연추문도 경복궁 서문의 이름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경복궁 성벽을 따라 경복궁 북쪽에 있는 청와대로 가는 길이었다.

1월 1일, 새해에 경복궁을 구경하고 싶어 사전에 온라인으로 관람신청을 해뒀었다.

 

[청와대 온라인 관람신청]

 

청와대, 국민 품으로

청와대, 국민 품으로

reserve.opencheongwadae.kr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이 있는 곳에 청와대의 입구, 정문이 위치해 있다.

청와대 입구에 '종합안내소(정문)'이 위치해 있는데

사전에 온라인으로 관람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현장에서 관람신청을 할 수도 있었다.

 

처음 청와대가 개방되었을 때에는 신청자들이 많아 온라인 관람신청은 늘 만원이었는데

약 1주일 전에 내가 온라인 관람신청할 때는 신청 가능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날까지도 관람인원이 만원이 되지 않았는지, 현장등록으로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나는 온라인 관람신청을 해둔 덕분에 현장등록 없이 바로 청와대 입구로 걸어 올라갔다.

1월 1일, 새해 첫날이었지만,

아니 새해 첫날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찾아주고 있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이 많았지만

젊은 커플이나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도 많이 보였다.

 

 

청와대 입구를 등지고 멀리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이 보였다.

'신무'는 '신령스러운(神) 현무(武)'라는 뜻이다.

4신 중 현무는 북쪽을 관장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경복궁의 북문에 무(武) 자를 넣어 북문을 수호하는 현무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청와대, 국민품으로!

청와대 관람의 슬로건이다.

 

청와대 관람
청와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었던 시설이다.
손님을 맞이하는 영빈관과 같은 일부 시설이 여전히 실무에 활용되고 있는 건물이자 공간이다.
건물 외관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광복 이래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업무 후 기거하는 관저 기능을 가진 공간이었다.
또한 청와대 건물과 공간은, 대한민국 행정기구인 대통령부(大統領府)를 의미하기도 했다.
관람시간 : (하절기) 09:00 ~ 18:00 / (동절기) 09:00 ~ 17:30 / 화요일 휴관
관람요금 : 무료

 

1월은 해가 짧은 하절기라, 오후 5시에 실내관람 입장이 종료된다는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관람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했지만, 입장 후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한 입장시간 같아 보였다.

 

 

온라인 관람신청을 하고 미리 받은 문자와 QR코드를 통해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짐검사를 크게 하지는 않았는데, 이런 것을 보면 유럽의 유명 관광지를 입장할 때보다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을 하고 보니 눈 앞에 청와대 건물과 멀리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편에 종합안내소가 있었는데, 이곳은 관람신청은 할 수 없고 청와대 지도를 얻거나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청와대 본관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넓은 잔디밭 앞에 둥근 소나무가 관람객을 맞이했고,

그 앞으로 '청와대 국민품으로' 한글 입간판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높여 있었다.

 

 

잔디밭 주변으로 난 길을 따라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면서

멀리 보이는 청와대 본관을 사진으로 찍었다.

 

뉴스에서나 봐오던 청와대 건물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참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했다.

 

푸른 기와지붕이라는 뜻의 청와(靑瓦)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건물이었다.

 

 

청와대 앞 넓은 공간은 '대정원'이라는 이름의 잔디밭이었는데

청와대 행사가 있을 때 이곳에서 다양한 의전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며칠 전 많은 눈이 내려서 아직 채 녹지 않은 눈이 여기저기 뭉쳐 있기도 했고,

잠시 따뜻한 날씨를 맞아 눈이 녹으면서 길바닥이 축축해진 모습이었다.

 

 

나는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을 했는데,

이렇게 정문으로 청와대를 찾아서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가장 먼저 본관에 닿게 된다.

가장 와보고 싶었던 청와대 공간이기도 하고 동선이 맞기도 해서, 청와대 본관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청와대 본관은,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의 정남향에 자리 잡고 있고,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이 거주하던 공간을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이 되어 왔었는데,

대통령 집무실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1991년 9월에 현재 건물로 새롭게 만들었다.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 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15만여 개의 청기와를 이어 팔각지붕을 올렸다.

 

 

그렇게 들어선 청와대 본관 1층

나를 비롯해 많은 관람객이 청와대 1층 로비오 들어서자마자 전부 '와~'라고 하는 얕은 탄성이 터지는 모습이었다.

 

외관은 뉴스에서 간간히 봤던 모습이라 익숙했지만

청와대 본관 내부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들어선 1층 로비의 짙은 붉은색과 화려함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모습이었다.

 

나 역시도 몹시나 감동적이고 멋진 모습에 한동안 넉을 잃고 자리에 서서 로비 모습을 지켜봤었는데,

일반 한옥집을 상상하고 건물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해왔었기 때문에

궁궐처럼 넓은 1층과 좌우 별채로 이어지는 공간감이 정말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어 경이로웠다.

 

 

나는 청와대 서쪽 별채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바닥에 레드카펫이 깔려 있어서 걸음을 옮기면서도 구름 위를 걷는 듯 편안하고 폭신폭신한 발걸음이었다.

 

날카로운 겨울바람이 불던 바깥과 달리 청와대 내부는 난방이 잘 되어 있어서 외투를 벗어 손에 들고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겨울 햇볕이 투명하고 큰 창을 넘어 본관 안으로 길게 뻗어 있어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청와대 서쪽 별채는 '세종실'이었다.

정부 중요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가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 세종실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역대 열두 분의 대통령 초상화를 보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의 초상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두 분이였다.

 

 

전두환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최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2023)'에 의해 더욱 유명해진 두 대통령이다.

 

 

문민정부를 말씀하신 김영삼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대통령

 

이 두 분도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다.

결코 순탄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으셨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이렇게 초상화로나마 같은 공간에서 두 대통령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이 있었다.

 

말 그대로 초상화(畵)였다.

사진으로 찍어서 기념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손으로 초상화를 그려 액자에 걸어 두었다.

 

 

세종실 한편에 있던 창문이 참 한국스러워 보였다.

옛날 창호지로 만든 우리네 전통 문창살을 표현한 것 같아서 좋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문창살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동양스럽고 한국스럽다고 그들도 생각한 것일까

 

 

국무회의가 열린 세종실답게, 회의가 진행되었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방이 있었다.

뉴스에서 가끔 봤었던 공간인 것 같아서 왠지 낯이 있는 듯했다.

이곳에서 많은 토의와 의사결정이 이루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예사롭지 않았다.

 

 

안쪽 벽면에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가 그려져 있었다.

그 옛날, 조선시대의 많은 대소신료들이 경복궁 근전정에 앉아 임금과 그랬던 것처럼,

세종실이 경복궁의 근전정 역할을 충분히 해왔을 것 같다.

 

 

세종실을 나와 반대편 동쪽 별채로 걸음을 옮겼다.

이 복도도 수많은 사람들과 여러 나라의 귀빈들이 오갔을 것이다.

 

 

동쪽 별채는 '인왕실'이었다.

청와대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인왕산의 이름을 담았다.

간담회나 오찬, 만찬이 열리는 소규모 연회장과,

외국 정상 방한 때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서양식으로 내부를 꾸몄지만 그래도 틈틈이 동양적인 미를 숨겨두어서 낯설지 않은 공간이었다.

연회장에 어울리게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다.

 

 

한쪽 벽에 걸린 그림

파란색(코발트블루)을 많이 사용해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전혁림 작가의 작품 <통영항(2006)>이라는 작품이라고 한다.

 

 

창 밖으로 작은 정원이 있었는데

정원 안 작은 소나무와 담을 넘어 보이는 큰 소나무가 잘 어울렸다.

 

 

10장 병풍

왼쪽에서 시작에 오른쪽으로 글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이수덕 서예가의 <아애일일신지대한민국>이다.

'나는 나날이 새로워지는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가 청와대에 초대되었을 때 맞이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인왕실 안쪽으로 '충무실'이 위치해 있었다.

대규모 인원의 임명장 수여나 회의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내부로 입장을 할 수는 없고 밖에서 내부를 관람할 수만 있었다.

굳이 내부로 입장을 하지 못하게 막아둔 이유가 있을까

요즘에도 특별한 행사 때 사용하는 공간이려나

 

 

예전에는 화장실로 사용되었을 공간이다.

이제는 집주인이 없어 사용이 되지 않고 있나 보다.

 

관람객을 위한 화장실은 외부에 간이화장실로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청와대 내부에는 관람객을 위한 화장실은 없었다.

 

 

1청 로비 중앙으로 걸음을 옮겼다.

2층으로 오가는 계단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계단 앞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또 많은 기념촬영을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계단 왼편으로도 관람이 가능한 공간이 있었는데,

영부인이 사용하던 공간인 '무궁화실'이었다.

무궁화실의 접견실은 서양식으로 꾸몄고, 집무실은 한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곳이라고 했다.

 

 

무궁화실에는 역대 영부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역대 대통령이 초상화로 걸려 있는 것과 달리, 역대 영부인은 사진으로 걸려 있었다.

뉴스에서 가끔 뵈었던 분들이라 반가웠다.

 

 

역대 대통령만큼이나 많은 언론에 등장했던 영부인들이었다.

한 외국인 관람객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하자 같이 온 한국인 친구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영부인 집무실도 예전 모습 그대로 잘 갖춰져 관람객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이 머물던 공간에 비해서는 조금 왜소하고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근현대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지위와 권위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대통령과 영부인의 업무와 권위 차이는 분명했겠지만

왠지 조금 어두침침하고 외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청와대 본관 곳곳에는 한국적인 미를 보여주는 앤티크 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많이 있었다.

숨어있는 한국의 미를 찾는 것도 청와대 관람의 묘미이다.

 

 

무궁화실을 나와 2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2층으로 가는 길에도 레드카펫이 잘 정돈되어 깔려 있었다.

 

계단이 좁고 가팔라서 다칠 위험이 있었다.

안내 직원이 계단 위에서는 머물지 말고 계속 이동하라고 안내를 해줬다.

계단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불가능했는데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안내 같았다.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해서 찍은 모습이다.

중앙홀과 이어지는 계단을 비워두고 본관 건물을 돌아 집무실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대통령의 집무실로 향했다.

뉴스에서 가장 많이 봐왔던 그 공간이었다.

 

 

집무실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고, 한쪽에 난 관람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눈으로 집무실을 관람할 수 있었다.

대통령이 앉았을 책상과 뒤쪽 벽면에 대통령실을 상징하는 봉황, 무궁과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전화를 하거나 중요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많이 공개가 되기도 했었다.

 

 

바닥 카펫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임금이 입는 곤룡포 같기도 하고 십장생이 그려진 병풍 같기도 했다.

 

 

입체감이 있는 대한민국 전도가 걸려 있었다.

한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리고 높은 산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는 지도였다.

대마도도 눈에 들어오는데, 우리네 작은 섬 독도의 두 개 섬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대통령 집무실 안에 있는 문을 따라 옆 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이 되어 있었다.

대통령 집무실 옆으로 접견을 하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었다.

공식적인 접견이나 회의가 아니라,

집무를 보면서 그때그때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 같았다.

 

 

천장의 격자와 샹들리에 같은 등이 참 잘 어울렸다.

한편으로 조명이 조금 어두워 보이기도 했는데, 그게 조명의 밝기인지 나무로 된 인테리어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2층 중앙에서 방금 걸어 올라온 계단을 바라봤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봤던 것과는 다른 큰 한반도 전도가 벽면에 걸린 모습이 보였다.

 

남도지방에서 북쪽으로 누워 그린 지도의 모습이었다.

제주도와 울릉도, 그리고 옆으로 작은 섬이 하나 보이는데 거리로 보면 울릉도 옆 죽도 같이고 하고 독도 같기도 했다.

 

 

2층 복도 한쪽 벽면에 이기우 서예가의 <공심여일월>이 걸려 있었다.

공평한 마음은 해와 달과 같다는 뜻이다.

 

 

그렇게 2층을 돌아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청와대 본관을 둘러보니,

대통령은 주로 2층에 머물며 집무를 봤었고

손님이 오거나 다른 행사가 있을 때에는 1층에서 소임을 다 하셨던 것 같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어떻게 업무를 봤을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청와대 본관을 관람하고 보니 어렴풋이 대통령의 동선과 업무가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청와대 본관 관람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청와대 본관만 꼼꼼히 둘러보더라도 1시간이 족히 소요되는 관람시간이었다.

청와대는 본관 말고도 여러 부속 건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본관 다음으로 내가 궁금했던 곳은 바로 대통령의 집, 관저였다.

 

걸음을 옮겨 대통령의 관저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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